안치환4 - 05 시인과소년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건듯 건듯 동풍이 불어 새봄을 맞이했으니
줄줄줄 시내로 흘러 조약돌을 적시고
겨우내 낀 개구장이의 발때를 벗기러 가지
오뉴월 더운날에 가을을 만났으니 돌돌돌 도랑에 흘러
농부의 시름덜고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봄따라 여름가고 가을도 깊었느니 나도 이젠 깊은 강가에
잔잔하게 흘러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 잠 자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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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나도 가면서
안치환